파라메트릭 건축의 기술적 변화에 따른 디자이너의 역할

비트루비우스 이래 건축은 항상 전시시대의 관행적 건축행태에 대한 반박과 새로운 양식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부터 발전해왔다. 

모더니즘은 구시대의 장식적 건축양식에 반발하여 단순하고 국제적인 양식을 탄생시켰고,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단절된 역사성과 획일서엥 반발하여 상징적이고 지역적인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현대의 파라메트릭 건축이 종전의 물성 지향적 구축성에서 탈피하고자 새로운 유형의 비정형적 형태구성을 탄생시킨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형태의 문제에서 시작하여 성능의 문제로 진화한 현재의 파라메트릭 건축에서 맥락과 소통의 부재는 디자이너가 매개변수에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극복될 수 있다. 중성적이고 정적인 파라미터는 디자이너의 개입을 통하여 정량적으로 개량되고 정성적으로 해석되어 방향성과 관계성을 지니게 된다. 

 

-> 파라메트릭 건축은 대지와 소통하고 주변 환경과의 인간적인 관계 맺기가 가능해진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우선가치로 두는 현대건축의 흐름을 고려할 때, 디자이너는 생태환경에 대한 파라미터를 정의하고 이를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엔지니어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설계 프로세스 간에 소통하는 법을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